CrossFit Research Project 02
architectural research project
program : sports center
project phase : 2025
'박스(Box)'를 넘어 '바다(Ocean)'로 부산 영도 아미르 공원 'Far East Throwdown' 팝업 아레나
크로스핏 아시아의 함성이 모이던 부산, 기존의 실내 체육관(Box)이 아닌 시원하게 펼쳐진 드넓은 바다(Ocean)를 향해 에너지를 펼칠 수 있도록 'THE INFINITE RUNWAY'를 제안한다.
Ⅰ. 사이트 선정과 크로스핏 프로젝트 연구 배경
1) 각인된 기억: 아시아의 함성이 모이던 곳 _ 부산
지난 수년간, 아시아 크로스핏 커뮤니티에게 '부산'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다. 그것은 목표이자 증명의 무대이다. 크로스핏 게임즈 아시아 세미파이널, Far East Throwdown (FET). 한국,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대륙의 동쪽 끝에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모여든 수백 명의 엘리트 선수들과 그들의 뜨거운 열정을 목격하기 위해 부산을 찾은 수천 명의 팬들. 벡스코(BEXCO)의 홀을 가득 메웠던 그날의 함성과 열기, 바벨이 바닥을 때리는 진동은 부산이라는 도시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아시아 최고의 피트니스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는 인프라와 그 뜨거운 에너지를 감당할 수 있는 역동적인 도시이다.
2) 한계와 돌파구: '박스(Box)'를 넘어 '바다(Ocean)'로
"가장 부산다운 크로스핏 경험은 무엇인가?" 그동안의 대회는 훌륭했지만, 실내라는 닫힌 공간(Box)은 부산이 가진 천혜의 환경—거친 바닷바람,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항구 도시 특유의 날 것(Raw)의 에너지를 온전히 담아내기엔 역부족이다. 'Far East', 즉 '동쪽의 해가 떠오르는 곳'이라는 대회의 상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태양과 바다가 만나는 가장 극적인 장소가 필요하다. 우리는 이제 선수와 관객을 콘크리트 벽 안에서 해방시켜 가장 부산다운 곳으로 이끌어내고자 한다.
3) 새로운 무대: 영도 아미르 공원, 무한의 활주로(The Infinite Runway)
우리가 주목한 곳은 부산의 정체성을 가장 잘 간직한 섬, 영도(Yeongdo)이다. 녹슨 배들이 정박한 항구의 인더스트리얼한 풍경과 탁 트인 바다를 동시에 품은 곳. 그중에서도 해안을 따라 600m 넘게 시원하게 뻗은 아미르 공원’의 선형(Linear) 지형은 마치 선수들이 자신의 한계를 향해 질주해야 할 활주로처럼 보인다. 이곳에 우리는 기존의 체육관을 옮겨놓는 것이 아닌 전혀 새로운 형태의 팝업 아레나(Pop-up Arena)를 기획하기로 결정했다.


Ⅱ. POP-UP ARENA in AMIR PARK
1) Site Strategy
아미르 공원은 양옆으로 벚나무 가로수가 길게 뻗어 있는 독특한 축(Axis)을 가지고 있다. "The Linear Flow (선형의 흐름)" 일반적인 경기장은 중앙 집중형(사각형)이지만, 이곳은 공원의 길이를 활용해 길게 늘어선 경기장을 제안한다. 관람객은 긴 경기장을 따라 걸으며 다양한 크로스핏의 수행 동작(역도, 체조, 유산소)을 파노라마처럼 관람한다.

배치 순서 (Zoning):
[입구/티켓팅] ▶[브랜드 엑스포 & F&B] ▶ [메인 경기장 (The Runway)] ▶ [백오브하우스(운영본부)] ▶ [선수 웜업존] ▶ [리커버리/바다 전망대]


2) Architectural Concept
Structure: The Scaffolding Tunnel
철골 구조물을 공원 양옆 가로수 라인 안쪽으로 설치하여 자연스럽게 경기장과 관람석을 겸하는 긴 터널 형태 또는 가로수 길 끝에 만나는 팝업 경기장을 만든다. 모듈성은 설치와 철거가 며칠 만에 가능하여 팝업 행사에 최적화한다.

Skin: Vertical Energy Veil (브랜드 컬러와 매쉬 원단)
영도의 바닷바람이 아미르 공원을 통과할 때, 구조물에 매달린 레드-오렌지 메쉬 원단이 시각적인 파동을 만든다. 이는 선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경기장의 에너지를 표현하며 매쉬 원단의 투명함은 크로스핏의 활력과 부산의 풍경을 잇는다.

4) 기대효과 ; [FET ARENA Effect] - 영도 도시 재생의 기폭제
[연결] 지역 상권 유입 전략 실행 (패스, 셔틀)
[매력] 도시 고유의 액티비티 브랜딩 (성지화)
[참여] 주민 주도 프로그램 운영 (주인의식)
[체류] 숙박 인프라 연계 및 수요 창출

[연결] 지역 상권과의 상생 연결 (Connecting Local Economy)
팝업 경기장 내부에만 머무르는 소비를 주변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경기장의 '선형적 흐름'이 공원 끝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인근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유도한다. 'FET 영도 패스' 도입: 대회 입장 팔찌를 제시하면 영도 관내 제휴 식당, 카페(예: 흰여울길, 봉래동 창고군 카페 등)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단순 할인을 넘어 경기장의 '레드-오렌지' 컬러 컨셉을 공유하는 'FET 공식 파트너 샵' 인증제를 도입 하여 도시 전체의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는 브랜딩 전략이다.
동선 확장 및 셔틀 연계: 주요 거점(남포동, 부산역, 영도대교 입구)과 경기장을 잇는 셔틀버스를 운행하되 승하차 지점을 주요 상권 밀집 지역으로 설정하여 자연스러운 유입을 유도한다.
[매력] 부산 영도 브랜딩 및 홍보 (Branding Destination Yeongdo)
'크로스핏 성지'라는 이미지를 통해 영도의 기존 산업적(조선소, 항구)이미지를 역동적이고 트렌디한 이미지로 재해석한다.
비주얼 쇼케이스 (The Raw & Energy): 거친 항구의 크레인과 비계(Scaffolding) 또는 경량철골로 지어진 경기장의 대비를 핵심 비주얼로 내세운다. 전 세계 크로스핏 팬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압도적인 뷰를 가진 야외 박스(Box)"라는 인식을 심는다.
'영도 액티비티 투어' 패키지화: 대회 관람 외에 선수와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지역 연계 콘텐츠를 개발한다. 봉래산 트레일 러닝(리커버리 코스), 태종대 해안 조깅, 흰여울문화마을 계단 오르기 챌린지 등 영도의 지형을 활용한 운동 콘텐츠 제공한다.
[참여] 지역 주민의 자부심 고취 (Fostering Civic Pride)
외부인만의 잔치가 아니라, 지역 주민이 주인이 되는 축제로 만들어 소속감과 자부심을 높인다.
커뮤니티 데이 & 로컬 카테고리 신설: 본 대회 전날, 영도 주민들이 직접 경기장 시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오픈 트레이닝 데이를 연다. 대회 정식 종목 외에 '영도 구민 특별 이벤트 매치'를 신설하여 주민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주민 참여형 운영: 대회 운영 자원봉사자나 스태프 채용 시 영도 주민을 우선 선발하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행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 한다. 경기장은 철거되지만, 아미르 공원 내에 크로스핏 철봉이나 일부 운동 시설물을 영구적으로 기부/설치하여 주민들이 일상에서 축제의 기억을 이어가게 한다.
[체류] 숙박 시설 활성화 및 개발 유도 (Catalyzing Accommodation)
대규모 인원의 체류는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이다. 부족한 숙박 인프라를 보완하고 장기적인 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공식 숙박 파트너십 및 연계 상품: 영도 내 기존 호텔(라발스 등) 및 인근 중구/동구 호텔과 제휴하여 '선수단 공식 숙소'를 지정하고 셔틀을 제공한다. 지역 내 검증된 에어비앤비나 게스트하우스 리스트를 대회 공식 웹사이트에 제공하여 다양한 숙박 옵션을 연결한다.
단기 체류형 인프라 'FET 빌리지' 제안 (Option): 아미르 공원 인근 유휴지나 캠핑장 부지를 활용하여 대회 기간 동안 선수 및 관계자들이 머물 수 있는 임시 글램핑 존이나 캐빈 형태의 'FET 빌리지' 조성을 제안할 수 있다. 이는 팝업 아레나의 건축 컨셉(모듈러, 가설 구조물)과 맥락을 같이 한다.
장기적 개발의 마중물: 이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데이터(방문객 수, 경제 효과 분석)를 근거로 향후 영도 북항 재개발 지역 등에 체류형 관광 시설(호텔, 리조트)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도시 계획적 제언으로 연결한다.